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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정보

그리스 요리 알아보기

금달팽이 2018. 2. 4. 21:30

그리스 영토는 절반 이상이 농업에 적합하지 않은 바위 산지와 황무지 등 개간이 힘든 땅으로 농토는 채 30%가 되지 않는다. 그래서 옛날부터 그리스 민족은 바다로 진출하여 해외 식민지 개척에 열심이었으며, 그 과정에서 많은 민족과 교류하여 그들의 문화를 받아들였다(물론 그리스 외에는 야만족이라고 무시하긴 했으나).

이 땅에서 나는 주 농작물은 밀, 토마토, 포도, 올리브이며 수출용 작물로 담배도 많이 재배하고 있다. 또한 영토가 바다에 접해있고 활발히 해상 활동을 해온 탓에 다른 유럽지역 국가보다 해산물에 대한 거부감이 적어 식탁에도 문어나 오징어 등의 재료가 올라온다.

그리스 요리에서 제일 중요한 것은 올리브와 그 열매에서 짜는 기름(올리브유), 오레가노, 레몬, 토마토 그리고 유제품으로 요구르트와 페타 치즈를 들 수 있다. 올리브는 성경에도 나올 정도로 오랫동안 지중해 사람들이 애용해온 식재료니 그 위상을 굳이 설명할 필요가 없다.

육류는 주로 돼지고기와 양고기를 사용하는데 무슬림이 인구의 90% 이상을 차지해 돼지고기를 금기시하는 터키 요리와는 비교된다. 하지만 오스만 제국이 400여년 가까이 그리스를 통치한 탓에 양국간 요리에는 비슷한 점이 매우 많다.

페타치즈는 양젖을 발효시켜 만드는데, 일반적인 치즈와 달리 숙성에 큰 의미를 두지않고 소금물에 담궈 보관을 한다. 그래서 한조각 잘라 먹어보면 우유맛에 소금의 짠맛이 나는 독특한 풍미를 가지고 있다. 원래는 양젖이나 염소젖으로 만드는게 원칙이지만 우유로 만든 대체품도 있다.

페타치즈는 술안주로도 먹으나, 주로 그리스식 샐러드 - 호리아티키 살라타 - 로 식탁에 많이 올린다. 만드는 방법은 간단한데 주변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채소(절인 올리브 필수) 를 먹기좋은 크기로 썬 다음 그 위에 레몬과 소금, 올리브유를 섞은 드레싱을 뿌리고 오레가노를 취향에 맞게 넣어 향을 돋군다. 그 위에 페타치즈 한덩이를 얹으면 그리스식 샐러드다. 한국 사람들이 김치에 밥먹듯 그리스 사람들은 이 샐러드에 빵도 곁들여 먹고 고기요리(수블라키, 기로스 등)를 같이 먹기도 한다. 어느 가정에 가든 샐러드 한접시 안 올라오는 집은 없다 봐도 무방하다.

여기에 두가지 소스 중 하나 혹은 둘 다 식탁에 추가되는데 하나는 요구르트를 베이스로 한 자지키 다른 하나는 생선알을 감자와 식빵과 함께 으깬 다음 올리브유를 섞어 만든 타라모살라타이다.

자지키는 마늘과 오이, 오레가노와 요구르트를 다져 만든 뒤 올리브유를 뿌려 만든 소스인데 한국사람들 식탁에서 고추장 혹은 된장만큼이나 중요한 역할을 차지한다. 이 소스는 빵이나 고기요리에 찍어먹기도 하며, 그냥 먹기도 하고 이걸 끓여 수프를만들기도 한다. 어느 식당을 가든 그리스 요리를 하는 곳이라면 필수로 제공한다.

수블라키는 한국의 꼬치구이와 똑같이 생겼다. 고기(돼지고기나 양고기)를 나무꼬치에 꿴 다음 소금과 오레가노, 기타 향신료를 뿌려 불에 구운 음식이다. 그리스쪽에서는 고대 그리스 문헌에서 보이는 오벨리스코스라는 돼지꼬치구이가 이 음식의 원조라고 주장한다. 하지만 터키쪽에서는 자기네 쉬쉬케밥이 그리스로 건너가 수블라키가 된것이라고 주장한다. 그리스 요리보다는 터키 요리가 영향력이 더 큰 탓에 대부분의 외국인들은 수블라키를 보여주면 터키쉬 케밥이라고 아는 경우가 많다. 기로스(한쪽에서 열을 가해 굽는 고기요리)도 그런데, 당연히 그리스인들은 기로스나 수블라키 보고 케밥이라 부르면 몹시 싫어한다. 수블라키나 기로스 둘 다 빵과 곁들여 먹기도 하는데

그 경우 수블라키 삐따 혹은 기로삐따라고 주문하면 알아서 빵에 싸준다. 여기에 자지키를 곁들여 먹는다. 아니면 레몬즙을 뿌려먹기도 한다.

그리스인들은 유럽에서 거의 유일하게 오징어와 문어를 먹는다. 칼라마라키아 라고 불리는 오징어 튀김요리와 반건조 문어가 유명하다. 그 외 고등어나 정어리 같은 생선도 즐겨 먹는데 지중해가 오래 전부터 환경오염, 남획에 따른어족 고갈에 시달리는 관계로 생선이 비싸서 현지인들도 그리 쉽게는 먹지 못한다. 실제로 현지 시장에 가보면 생선이 고기보다 비싸다.

그리스인들은 아침식사는 간단히, 점심식사는 오후 2시 정도에 한 다음 두시간 정도 낮잠을 잔다. 그 탓에 저녁식사가 늦는데 저녁 8시 이후에 식사를 하는 경우가 많다. 식탁은 대개 여러 가지 요리가 한꺼번에 등장하며, 자기 앞에 있는 앞접시에 요리를 덜어 먹는다. 후식으로 달콤한 빵과 과자 종류를 즐겨 먹는데, 터키의 그것과 매우 비슷하다. 이름마저도 바클라바스(터키에서는 바클라와), 루쿠마데스(로크마) 등으로 유사하며, 터키 사람들이 즐겨먹는 간식용 빵 시밋도 쿨루리라는 이름으로 그리스에서 쉽게 접할 수 있다. 꿀 등을 뿌려 몹시 달게 먹는다는 점도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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